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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해 첫날

  • 연도2024년
  • 수상동상
  • 이름주영만
  • 소속우리내과의원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는 이제 잠을 청하려고 누워있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하루 종일 눈발은 날리고 있었고 하루의 무거운 눈꺼풀을 닫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어둠 속 잠의 좁고 검은 구멍 속으로, 오늘도 나는 어떻게든지 불면(不眠)을 넘어 그 구멍으로 들어가서 날마다처럼 오늘의 그 낱장을 넘기고 싶었다. 오늘은 다시 새해 첫날, 순례(巡禮)길 같았던 오늘 하루가 또 하나의 우연처럼, 가벼움처럼 흘러갔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아침에 서산 간월암(看月庵)에서 본 새해 첫날의 하늘은 하늘 전체가 짙은 회색빛 구름으로 잔뜩 흐려있었다. 그 속에 파묻힌 채 떠 있는 해는 간신히 그 둥근 형체만 알 수 있어 오히려 신비롭게 보여, 해가 아닌 둥근달처럼 보였다. 간간이 눈발은 날리고 검푸른 바다는 출렁이고 있었다. 그 하늘의 해와 바다를 보며, 사람들은 티벳의 타르초처럼 좁다랗고 긴 쪽지종이에 각자 새해 기원(祈願)을 적은 후 그 주문(呪文)을 간절하게 외우는 것처럼 바람에 펄럭이도록 바다를 향한 여러 층의 간월암 울타리 난간 줄에 그것을 매듭으로 정(淨)한 마음을 묶어 놓았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안면도 바람아래해변에서는 저 멀리 수평선이 온통 짙은 회색빛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군데군데 흰 눈이 쌓여있는 아무도 없는 넓은 모래사장을 지나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닷가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태고(太古) 원시의 모습 그대로 바다는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 원시 속에서 수많은 상념(想念)들은 왔다가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과 함께 날리는 눈발처럼 흩날렸다. 그러는 동안 순식간에 세상은 온통 하얗게 눈이 덮였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서산 상왕산 개심사(開心寺)에 들었다. 일주문을 지나 개심사 입구 세심동(洗心洞)의 눈 쌓인 돌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랐다. 직사각형의 개심사의 연못에 도착했을 때 연못은 얼어 있었고 그 위에 흰 눈이 쌓여 있어서 연못에 비친 나의 참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연못 주위에서 지저귀는 청아한 새소리들로 마음이 맑아졌다.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해탈문(解脫門)을 지나려는데 해탈문 앞에서 톨스토이의 소설 '¹?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쁘로뿌스찌(가게 해줘)'라는 말이 뜬금없이 생각났다. 그리고는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도 속으로 '쁘로뿌스찌'를 되뇌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해탈문을 지나 검박하고 안온한 대웅전과 그 앞의 조그만 마당, 심검당 등이 있는 부처님 세계에 편안하게 들었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오후에는 서산 용현리 마애석불을 만나러 갔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가야산 계곡 한쪽 절벽에 있는 마애석불로 향하는 돌계단을 올랐다. 덮인 눈이 미끄러워 난간에 의지해 조심조심 한 계단씩 오르면서도 천년의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음이 환해졌었다. 불이문(不二門) 앞에서는 다시 그 '쁘로뿌스찌'가 생각나더니 나도 모르게 그 말이 저절로 불쑥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쁘로뿌스찌!'' 쪽문처럼 조그만 불이문을 지나 계곡 절벽에 은밀하고 신비하게 숨어있는 그 마애석불을 만났다.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그 표정을 바꾸지만 마애석불은 '아무 일 없다'라는 듯 날리는 눈발 사이에서도 한결같은 은은한 웃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 푸근한 미소를 오랫동안 가슴에 담았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꿈이었을까? 아직도 눈발이 날리고 있었고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오늘도 잠자리에 누워서 ‘이반 일리치’처럼 검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하루의 마지막을, 그 낱장을 넘기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날마다 아침이면 세상으로 나오지만 그 매일매일 하루를 마치려면 불면을 넘어 이 세상에 처음 나올 때 빠져나온 좁은 그 구멍, 죽음처럼 컴컴하고 좁은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 구원(救援)처럼 하루를 닫는, 그렇게 하루의 낱장을 넘기고 싶었다. 아침에 서산 간월암의 울타리 난간 줄에 묶어 놓은 정한 마음을 기억했다. 우연인가? 가벼움인가? 까닭도 모르게 불시착(不時着)한 꿈의 이 초록별, 그리고 이제껏 하루하루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지내고 견디며 살아왔던가? 하루하루는 같은 제목으로 매일 반복되고 반복하는 연극 같지만,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날마다는 조금이라도 분명 어제와 다르지만, 지금은 그것도 그 낱장 넘어가는 속도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게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지만, 아직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것은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날마다 아침이 오고 또 밤이 오는 것처럼 날마다 꿈의 문(門)을 열고 다시 그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인가? 어둠 속에는 아직도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그 꿈속의 꿈속을 지나, 계속해서 계속해서 다시 그 꿈속의 그 꿈속을 지나 결국 이름도 예쁜 안면도 바람아래해변의 다시 그 태고(太古)의 원시에 닿았다. 그 원시의 바람아래해변에서는 멀리 수평선은 여전히 입을 다문 채 말이 없었고 파도와 함께 밀려왔다 밀려가던 바람은 그 으르렁거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상념처럼 기도(祈禱)처럼 서산 개심사 연못과 대웅전과 심검당과 그 앞의 조그만 마당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용현리 마애석불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과 엷고 희미한 천년의 미소를 흐릿하게 어루만지고 돌아와 온데간데없는 것처럼, 느닷없는 마주침처럼, 하나의 조그만 돌멩이처럼, 먼지처럼, 다시 낡은 그 꿈처럼, 비로소 죽음처럼, 아득하게 컴컴한 그 좁은 구멍 속의, 어느새 또다시 새해를 맞이한 새해 첫날 오늘의 마지막 낱장을 넘기고 있었다. 아직도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쁘로뿌스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주) 이반 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의 소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검은 구멍’으로 들어가고 통과하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했으며 주인공인 '이반 일리치'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 증오했었던 아내와 착한 어린 아들에게 한 말인 러시아어, '쁘로뿌스찌'는 원래는 주인공이 마지막 말로 '쁘로스찌(прости, 용서해 줘)'라고 해주고 싶었으나 톨스토이가 의도적으로 발음이 비슷한 '죽음으로 가게 해줘'라는 의미의 '쁘로뿌스찌(проnyсти, 가게 해줘)라고 말이 헛 나온 것처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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